[CEO풍향계] '투톱' 한종희·경계현…'40대 사장' 노종원

2021-12-10 0

[CEO풍향계] '투톱' 한종희·경계현…'40대 사장' 노종원

[앵커]

한 주 있었던 화제의 기업 최고 경영자들 소식 전해드리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오늘은 새롭게 삼성전자를 이끌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그리고 SK하이닉스의 노종원 사장 이야기를 김종력,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최고 실적을 낸 대표들을 모두 교체하는 예상외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세 부문이던 운영체제도 9년 만에 양대 부문 체제로 바꾸고, '새로운 삼성전자'의 새 수장으로 한종희·경계현 '투톱'을 선택했습니다.

가전과 모바일을 합친 완제품부문을 이끌게 된 한종희 부회장. 30년 넘게 TV에 매진해온 자타공인 국내 최고 TV전문가입니다.

TV 사업을 이끄는 동안 우직한 노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코뿔소'란 별명도 붙었는데요.

이제는 TV뿐 아니라 생활가전과 무선사업, 네트워크 등 4개 사업을 맡아, TV와 스마트폰 세계 1위 수성, 그리고 네트워크사업 추격을 책임지게 됐습니다.

반도체는 경계현 사장이 이끕니다.

플래시 메모리와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거친 삼성전자 반도체 설계 전문가죠.

경 사장 앞에는 메모리 반도체 정상은 지키면서 시스템 반도체에서 대만 TSMC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사내에서 '사이다 소통왕'으로 불리는 경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추구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의 적임자로 꼽힌다는 평가인데요.

이 부회장이 말한 '냉혹한 현실'도 잘 돌파해낼지 모두 지켜보고 있습니다.

성과 중심 인사를 강조해온 SK그룹의 핵심 SK하이닉스에서 40대 사장이 나왔습니다.

주인공은 1975년생 노종원 사업총괄 사장입니다.

SK하이닉스의 첫 40대 사장이자 그룹 최연소 사장이 된 노 사장. 파격 승진에는 연공서열보다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노 사장은 그룹의 굵직굵직한 인수 합병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립니다.

2012년 하이닉스 인수와 도시바 메모리 투자, ADT캡스 인수가 노 사장의 대표 작품입니다.

2018년 SK하이닉스로 옮긴 뒤에도 인텔 낸드사업 인수,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투자 등 인수합병 전략가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사장은 해외 진출과 신성장동력 발굴, 인수합병 등 SK하이닉스의 '미래'를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입니다.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미등기임원만 맡으며 연간 보수 124억 원을 받은 CEO가 있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된 CJ 등 계열사 3곳에서 123억 7,900만 원을 받았습니다.

CJ가 이 회장의 결심 없이 운영됐다고 보긴 힘들죠.

책임은 피하며 이득만 취한 게 아니냔 비판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달 CJ그룹의 4대 성장 분야 10조 원 투자 계획도 직접 발표했습니다.

외부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이 회장이 직접 발표에 나선 건 그만큼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죠.

하지만 결정권만 가질 게 아니라 등기 임원도 맡아 법적 책임까지 마다하지 않는다면 내외부에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다음은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입니다.

최근 수석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해, 금융투자업계 첫 '월급쟁이 회장' 타이틀을 달았습니다.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25년간 계열사 경영을 맡아온 최 회장.

그룹 내 세대교체 바람을 이겨내고 창업주 박현주 회장에 이어 두 번째 회장에 올랐습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을 박 회장의 '심복'이자 '깐부'라고 말합니다.

35년 전 동원증권 과장이던 박 회장이 옆 부서 사원이던 최 회장을 눈여겨봤고, 이후 두 사람은 미래에셋에서 창업 동지가 됐습니다.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박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하는데요.

신임 최 회장이 박 회장의 성과를 이어받아 또 다른 성장 신화를 일궈낼지 궁금합니다.

계열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거액 급여를 받은 재벌 총수는 앞서 소개한 이재현 CJ그룹 회장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바꾸지 못한다면 요새 기업의 화두라는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이른바 ESG 경영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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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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